[쉼-息]/빈자의 양식

서 시

그러한 2008. 5. 15. 13:11

 

서시

- 어느 인도 시인의 시를 류시화가 다시 씀



누가 나에게

옷 한 벌을 빌려주었는데

나는 그 옷을

평생동안 잘 입었다

때로는 비를 맞고

햇빛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어깨가 남루해졌다

때로는 눈물에 소매가 얼룩지고

웃음에 흰 옷깃이 나부끼고

즐거운 놀이를 하느라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옷을 잘 입고

이제 주인에게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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