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멀리 떨어져 있으라'하고 권하리니...

그러한 2008. 5. 17. 13:42

 

 

나는 사람들의 말을 두려워하네.

그들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네.

'이것은 개, 저것은 집, 여기 시작이 있고 저기 끝이 있다'고.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감각과 농간이네.

그들은 미래도 과거도 다 알고 있네.

그들에겐 산도 이미 신기하지 않고

그들의 화원과 집은 신에게 닿아 있네.

 

나는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으라'하고 권하리니.

나는 좋아하네, 사물이 노래하는 것을.

당신들이 사물을 만지면 곧 굳어 버리네.

당신들은 저마다 그것을 죽이고 있네.

 

-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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