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의 말을 두려워하네.
그들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네.
'이것은 개, 저것은 집, 여기 시작이 있고 저기 끝이 있다'고.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감각과 농간이네.
그들은 미래도 과거도 다 알고 있네.
그들에겐 산도 이미 신기하지 않고
그들의 화원과 집은 신에게 닿아 있네.
나는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으라'하고 권하리니.
나는 좋아하네, 사물이 노래하는 것을.
당신들이 사물을 만지면 곧 굳어 버리네.
당신들은 저마다 그것을 죽이고 있네.
- 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