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그러한 2008. 6. 26. 13:53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 정 호 승 -

 

 

내 몸 속에 석가탑 하나 세워놓고


내 꿈 속에 다보탑 하나 세워놓고


어느 눈 내리는 날 그 석가탑 쓰러져

 

어느 노을 지는 날 그 다보탑 와르르 무너져 내려

 

눈 녹은 물에 내 간을 꺼내 씻다가

 

눈 녹은 물에 내 심장을 꺼내 씻다가

 

그만 강물에 흘려보내고 울다

 

몇날 며칠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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