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사 랑

그러한 2008. 6. 26. 14:06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기에
언제나 새로우며

최상의 호기심으로 배움에 임하지만
결코 지식을 쌓지 않으며

무엇이 되려고 한 적이 없기에
없음이라고 불리며

끝이 없이 깊고 닿지 않은 곳이 없으며

앎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모름이라고 불리우며

그의 힘은 무한하나 한없이 부드러우며

보지 않는 구석이 없고
듣지 않는 소리가 없으며

그의 덕은 높고도 크나
겸손은 한없이 낮으며

우리의 사고가 끝나는 곳
단어의 의미가 끝나는 곳에서

어쩌면 만날 수도 있는
그것은 실체로서의 사랑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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