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초막을 짓고 인가에 살아도

그러한 2008. 6. 26. 14:14

 


초막을 짓고 인가에 살아도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초막을 치고 인가 근방에 살아도,

而無去馬喧(이무거마훤) 거마의 시끄러움을 모르겠더라.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에게 묻노라, 어째서 그러함인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 속세에서 멀어지면, 사는 거기가 곧 외진 곳이거니.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밑에 핀 국화를 따노라니,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유연히 남산이 눈에 비쳐오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기는 아침 저녁으로 아름다와,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새는 물물이 날아든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 이 사이 자연의 도리가 있으니,

欲辯已忘言(욕변이망언) 말하고자 하여도 말을 잊었노라.



- 陶淵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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