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아래서 “오래전, 아주 오래전 나는 물이였나봐요” 바람을 마시며 흐르는 잎들의 속삭임 물가로 물가로 휘늘어지는 아슬하고 푸른 그리움 가슴에 맑은 물 고이면 그리운 것을 향해 흘러가기 마련 바람이 불면 그대에게로 감겨들고픈 내 쓸쓸한 머리칼 유혹하는 꽃들을 지나 그대에게로만 스미는 노을빛 시선 이렇듯 내 마음의 물살은 그대에게로만 흐르고 있다 물을 향한 버드나무의 손가락 끝은 시리다 얼마나 많이 눈 감으며 가슴 출렁거려야 하는가 그대를 향한 내 시선의 끝에 강물이 매달려야 하는가 끝긑내 닿을 수 없는 것이 그리움임을 알기에 오늘도 난, 피곤한 이파리 하나 물위에 띄워 보내며 그대 있는 그 곳으로 비스듬히 기대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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