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누구인가?
앞산자락 팔베개 하고
푸른 품에 안겨 살던 너의 심장에,
누군가 폭탄테러를 꿈꾼다
생명 품어주던 가슴,
순교자의 푸른 피 뚝뚝 흘리며
무덤보다 깊은 터널 속으로 걸어가야만 하는가
시퍼런 하늘 아래서,
서슴없이 생명줄을 끊으려는 이유는
좀 더 빨리 좀 더 빨리 달려가기 위함 이란다
왜?
누구를 위하여?
어디로?
세상의 모든 터널을 지날 때면
사람들의 회색빛 길 아래 죽어간
뭇 생명들의 피울음 소리가 들린다
상수리나무와 아기다람쥐,
노루와 사람의 길이 되어주는 산
둥글게 우리를 안아 키워주는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저 산의 고동치는 심장을 관통하려는 자
그대, 누구인가?
그대, 잿빛 총알이 되려는가?
출처 : 삶, 명상 그리고 호두마을
글쓴이 : 솔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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