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바알간 초록시금치 밑둥
아침 산책 나온
바알간 오리발 맨발
채마밭을 지나
바알간 볼의 소년이
새 운동화를 신고
邑內
학교로 간다
도시락이 따뜻하다
아직은
미워할 수 없는 게
더 많다
바알간 속살로
기다리고 있는 게 더 많다.
- 정진규, <몸詩×24 – 고향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