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되어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 그 어떤 직업도 절대로 올바른 생계수단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이게 이렇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나마 좀 진지한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해야 하겠습니까?
도시로 부터 도망을 치고는, 어느 시골에 묻혀서 살게 될까요?
설령 그런다고 해도 거기서도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합니다.
구걸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때라도 그가 얻어 먹는 음식은 간접적으로라도 그릇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가 어떻게 하더라도 결코 고립되어서는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고립 속에서 산다는 것은 죽음입니다.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간에 말입니다.
이러니 이제 그는 무엇을 어찌 해야 할까요?
참으로 진지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모든 과정에 다소나마 지성적인 사람이라면 말이지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어떻게 하더라도 사회의 현재 상태를 거부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회에 영향을 주려고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로부터 의식주를 공급받는 대신에 사회에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사회의 실상을 거부하고서, 물론 최소한의 생필품은 얻어야 하겠지요,
그리고는 반드시 뭔가를 되돌려줘야만 합니다.
그렇게 사회에다가 무엇을 되돌려줄 것인가 하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
올바른 생계수단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사회에다가 무엇을 내놓겠습니까? 사회라는 것이 뭐예요?
사회라는 것은 개인이거나 대중이거나 간에, 각자와의 관계입니다. 다른 사람과 여러분과의 관계라는 말이지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되돌려주려고 합니까? 여러분들은 그 글자에 참된 의미로 타인에게 뭔가를 주고 있나요?
여러분 자신이 사회에 무엇을 되돌려 줄 것인가 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한,
자신이 사회로부터 얻어가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그릇된 생계수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자신이 사회와 맺고 있는 전체 관계가 무엇인지, 제대로 숙고해보고 탐구해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사회나 이웃을 자기 확대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때 여러분들은 사회가 주는 의식주에 온전히 만족하겠지요.
그때 여러분들은 탐욕적이지 않으며, 탐욕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사회를 자기 확대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는 순간, 사회적인 것들을 거부하는 셈이고,
그러기에 자신의 관계에는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신의 심리적인 필요에 의해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 올바른 생계수단을 가질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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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각자가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탐욕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팀욕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자기 확장이나 자기 충족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것은 또한 권력이나 지위나 권위를 추구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만,
하여간 그렇거나 아니면 또는 사회로부터 단지 의식주와 같은 필수품만 받아들이고 있느냐 하는 것을 말이지요.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필수품에만 국한되는 것이어서 탐욕적인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그 어디에 있든지 간에 비록 사회라는 것이 타락에 빠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 여러분은 올바른 생계수단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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