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에게 최대의 적은 특정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투쟁 및 전쟁을 일삼는 것이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본질적으로 헤게모니와 권력을 잡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파벌 싸움을 벌인다.
휴머니스트는 어떤 권력, 투쟁 파벌에도 가담해서는 안 된다.
편파적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 그 속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휴머니스트는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의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전 인류에 가장 높은 이상인 공정성은 자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휴머니즘이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고하고, 이해하며 타협하고 결합하는 활동방식을 뜻한다.
편협함 속에 사는 옹졸한 자나 증오 속에 적의를 품고 사는 자가 아니어야 한다.
휴머니스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 자로서 세상을 사랑한다.
따라서 이데올로기에 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휴머니스트는 그 다양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공통점을 찾아내
모든 가치를 획일화하고 통일시키려는 태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휴머니스트는 반민중적일 수 있다.
그러한 낙관주의는 보통 지배하는 집단의 것이지 지배받는 민중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문교육을 받은 자들에 의한 과두정치나 귀족정치를 선호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 결국은 허위의 정신 제국에 그친다.
- 박홍규, <작은 나라에서 잘사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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