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초기 역사에 놓인 주요한 이행(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농업에서 도시거주로의 이행)은
임계질량(분기점)의 비선형적 초과로서 파악할 수 있다.
특정한 화합물이(가령 물)이 몇 가지 다른 상태로 존재할 수 있고(고체, 액체, 기체),
온도에 따라 임계점에서 다른 안정 상태로 이행할 수 있는 것처럼(상전이,相轉移),
인간 사회도 주거지의 밀도, 에너지 사용량, 상호작용의 강도 등의 조건에서 임계질량에 도달하면
그러한 상태 변화를 '실질적으로' 겪는다고 볼 수 있다.
초기의 수렵채집 부족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았고 상호작용을 하는 빈도와 조직성이 낮았다는 점에서
기체 분자에 해당한다(수렵채집 부족들이 약 70마일의 거리를 두고 생활했다는 기술민족학의 자료에 기초하여
그리고 인간이 하루에 25마일을 걸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부족들이 서로 하루 이상의 거리를 두고 생활했을 것이라 추정).
인간이 최초로 곡물을 경작하고 인간과 식물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정착생활이 탄생했을 때 인류는 아직 규제력은 낮지만
상호작용이 보다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액체와 같은 집단으로 응축되었다.
마지막으로 몇몇 사회가 농업생산의 강도를 높여서 잉여생산물을 수확하고 저장하고 재분배하는 수준에 도달했을 때
(식량 생산자와 소비자의 노동분업이 처음으로 가능해졌을 때), 인류는 중앙 정부가 체계적인 법을 정비하여
도시 인구를 규제하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결정 상태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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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아메리카삼나무는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데 그 양은 평균적으로 강우량의 두 배에 달한다...
성공적으로 생존하는 아메리카삼나무는 약 2천 년까지 산다. 그들은 물 부족 상황을 다음과 같이 극복한다.
삼나무는 무성한 침엽으로 습기를 가로채고 증발을 억제한다. 그들은 사실상 구름으로부터 직접 수분을 얻는다.
안개가 자욱한 밤 동안 키 큰 삼나무들은 저마다 땅 속으로 수분을 내려보내는데
그 양은 큰비가 한 차례 내린 것과 같다. 이 기특한 과정은 하나의 되먹임(feedback) 순환으로 작용한다.
나무의 성장은 안개에 크게 의존한다. 높이 자란 나무는 더 높은 곳에 있는 더 풍부한 안개에 도달한다.
풍부한 안개는 나무의 성장을 더욱 촉진한다.
높이와 안개의 이러한 순환에 기초하여 삼나무는 환경의 안정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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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로부터 얻는 한 가지 교훈은, 그들과 같은 체계를 이해하려면 그 체계를 따로따로 나누는 방식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각 단위의 행동은 단위 내부에 캡슐처럼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위들과의 연결로부터 발생한다.
구성요소들이 체계 전체의 반응을 생산하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상황 변화에 따라 그 연결을 추적해야 한다.
하나의 뇌를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로 분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 '자연'이나 '개미'에 대해 사고하는
신경세포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은 뉴런들이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패턴에 의해 창출된다.
면역계의 항체는 이물질을 만난 결과로 형성된다. 개미는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는다.
개미의 기능은 주변 상황에 따라, 특히 다른 개미들의 행동에 따라 변한다.
- <이머전스>, 주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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