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쌍둥이 아들놈께 바치는글(발췌)

그러한 2012. 2. 13. 09:19

 

 

2009년 가을에 태어나 벌써 3년이 흘러가는구나

그해 가을 이 아버지의 마음은 기쁨, 긴장, 설레임, 바쁨으로 온 세상을 휘젓고 다녔고

너희들은 2개월 일찍 출산으로 2개월 병원 신세에, 규민이 네놈은  신생아인데도 마취 맞고 눈수술까지 했지,,

 

그당시 이 아버지는 하늘에 많이 빌고 빌었단다.

모든 죄업은 내가 뒤집어 쓸테니 이 아이들만은 건강히 잘 자랄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늘 덕분인지 네놈들 복인지 지금 네놈들은 뭐든 주는데로 입히는 데로 둥굴둥굴 잘도 커는구나..

하늘과 너희들께 참 고맙구나,, 내 ,아들들아,!

그대들과 나는 무슨 인연과 어떤 윤회로 이 거친 생로병사 고해의 바다를 함께 헤쳐갈 운명을 가지고 왔는지도 궁금하구나,,,
찬민이는 감자를 닮았다 하여 감자이고.. 규민이는 고구마를 닮았다 하여 고구마이니,

이 별명을 지어준 누나 형진이가 있으니 너희들은 참 복 많은 놈들이구나..

 

한번씩 쌩뚱맞지만 마음만은 착한 엄마와 함께 하니 그 복에 복을 더하는구나..

우리집 가훈은 의롭고 선하게 살자! 이니 그 뜻을 깊이 새기어 우리집의 대들보를 튼튼히 세워 보기 바란다.

앞으로의 너희들의 세상은 일분일초가 다르게 급변할 것이다.
설령 변화의 회오리 속에 그대들 몸을 맡길지언정, 두려움, 슬픔, 분노, 장애 등등의 해결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으로 되돌려 찾으려 애쓰고 삶의 모든 해답은 그대들 자신안에 있다는 걸 꼭 명심하여

변화의 회오리에 휩쓸리지 않길 당부한다,,

 

또 그대들이 늙기 전에 태초 이래 변하지 않는 신성한 한 물건이 있음을  잘 궁구하여

평생의 화두로 삼고 모든 공부는 요번 생에 마쳐버린다는 각오로 이 생을 살아가길 이 못난 애비는 바라는 바이다,,

아직 갈 길은 멀고 산은 높고 바다는 깊지만은 벌써 그대들은 영광스런 첫 발을 내딛었다는 걸 명심하고

일초일각도 허비됨 없이 알찬 삶을 담백하게 꾸려가길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

 

 

- 인디팜(http://www.indifarm.co.kr/main.html)  주인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