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붙이
- 송기원
나이가 마흔이 넘응께
이런 징한 디도 정이 들어라우.
열여덟살짜리 처녀가
남자가 뭔지도 몰르고 들어와
오매, 이십 년이 넘었구만이라우.
꼭 돈 땜시 그란달 것도 없이
손님들이 모다 남 같지 않어서
안즉까장 여그를 못 떠나라우.
썩은 몸둥어리도 좋다고
탐허는 손님들이
인자는 참말로 살붙이 같어라우.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 유 (0) | 2012.09.22 |
---|---|
내가 알고 있는 것 (0) | 2012.09.21 |
수라(修羅) (0) | 2012.09.21 |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0) | 2012.09.21 |
세상의 등뼈 (0) | 2012.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