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살붙이

그러한 2012. 9. 21. 10:24

 

 

살붙이

 

- 송기원

 


나이가 마흔이 넘응께
이런 징한 디도 정이 들어라우.
열여덟살짜리 처녀가
남자가 뭔지도 몰르고 들어와
오매, 이십 년이 넘었구만이라우.
꼭 돈 땜시 그란달 것도 없이
손님들이 모다 남 같지 않어서
안즉까장 여그를 못 떠나라우.
썩은 몸둥어리도 좋다고
탐허는 손님들이
인자는 참말로 살붙이 같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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