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푸르른 날

그러한 2012. 10. 16. 16:11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매 단풍들것네 !  (0) 2012.10.23
희망가  (0) 2012.10.23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0) 2012.10.06
우물 속의 달  (0) 2012.09.22
토닥토닥   (0) 201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