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우리

그러한 2013. 8. 11. 15:47

 

 

우 리

 

- 이한울(국수중 2학년)

 

 

색이 좀 다르면 어때

말이 좀 다르면 어때

 

눈 둘에 코 하나 입 하나

팔다리 두 개씩 있는 우리는

 

믿는 게 좀 다르면 어때

먹는 게 다르면 어때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가진 우리는

 

우리는

하나의 흙에, 하나의 구름에

발 올리고 비 맞는 하나의 나무

 

우리는

모두가 숨 쉬고 모두가 노래하는

한 줄기에 뭉치고 태양을 향해 뻗어나가는

 

우리는 한 그루의 나무

 

 

 

* <미지산 17호>(양평군 문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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