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존하는 게 아니라,
낡고 헌 것들을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악어들이 자신들의 영역에 늘 새로운 물을 흐르게 하듯이
언제나 새로워지는 것이 진정한 현상유지다.
우리는 여기서 살아 있음의 중요한 원리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살아 있음이란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더 나아가는 것이고,
이걸 멈추는 순간 살아 있음은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고인 물이 많아질수록 삶은 끝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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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고 하면 한꺼번에 확 바꾸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많지 않다.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는 건 테세우스의 배처럼 조금씩 끊임없이 바꿔가는 것이다.
변죽만 울리는 게 아니라 핵심과 본질까지도 바꿔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계속해서 새로운 살아있음을 만들어내는,
결코 끝나지 않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서광원,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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