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작은 꽃

그러한 2016. 1. 22. 16:03

 

 

작은 꽃

 

- 함혜빈(용문중학교 2학년-2015)

 

 

내 품에서 바들바들 떠는 작은 생명을 보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그런 건 무엇 하러 주워 오느냐고

 

내 품을 깊숙이 파고드는 작은 생명을 보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어

이 아이도 하나의 생명이라고

 

가족에게 버림받고 해도 허기도 지는데

차디찬 길바닥 위에 힘없이 누워 있을 때

지나가는 행인들의 무관심한 시선을

아버지는 견딜 수 있으시냐고

 

살아갈 의욕이 있기에 이렇게 숨을 쉬는 거라고

그제야 아버지는 길을 비켜주셨어

그렇게 작은 생명이 꽃을 피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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