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김소영(용문고등학교 2학년-2015)
처자의 노오랗게 물들어진
쩗은 스커트는
달달한 향수냄새를 풍기며
매끄런 허벅지 자태나 뽐내며 내놓는
얕은 추파는
길거리의 온갖 벌 나비
꼬여내고 다녔을 적에는
몰랐을 것
그러다,
셀 수 없는 나날들이
세상 저 뒤편으로 사라진 무렵이면
젊은 처자는,
허리 굽고 골골한 노파가 되고 마는데
그제서야 알까.
저 누렇게 변질된 잿빛 고무줄바지에
쿰쿰한 흙내음이나 나는
친근하게 자식새끼 불러제낄 적에는
알았을까
홀 홀 홀
한줌뿐 하루하루가
보송한 솜방울로 마침내.
허공에 닿았을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