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기(cittanupassanā) - 2

그러한 2008. 5. 7. 14:19

 

발에 마음을 집중하면 발바닥에서 생멸하는 느낌들을 알게 되고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면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움직임 전부를 알게 되듯이,

어디든지 내가 알려는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면 곧바로 알게 됩니다.


지금 손가락 몇 개가 붙어 있습니까?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느끼세요.

닿은 곳의 느낌이 다 같은가요?


yogi: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명칭을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닿음’이라고 명칭을 붙이면,

오히려 발바닥이 벌어지면서 힘이 쏠리며 눌리는 세밀한 느낌들을

분명히 알지 못하게 돼요.

사띠는 닿았을 때 어디에 힘이 가고 어떻게 그게 느껴지는지 등을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아랫배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에서도

일어날 때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질 때 어떻게 사라지는지

그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도록 하십시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명칭 없이 다만 알기만 하면 됩니다.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현상이 일어나면 일어난 줄 알고

사라지면 사라진 줄 알면 됩니다.


우리가 왜 수행하느냐 하면

이 몸과 마음에서 생멸하는 현상을 사실 그대로 알기 위해서,

즉 몸과 마음의 자연적인 성품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머무르다가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해서, 단지 그것뿐이에요.


마음이 지금 고요하죠? 마음이 지금 착 가라앉은 걸 아세요?

그걸 알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마음 상태를 알아야 해요.

사띠는 생각하는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직접 체험해서 아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