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들쥐나 산새처럼 먹을 것을 동굴 근처에서 손수 마련할 것이오.
때로는 허기지고 굶주리기도 할 것이오.
그러나 나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므로 곡식을 거둘 토지가 필요하지 않소.
인적이 드문 은둔처에서 명상하며 지낼 것이므로 동굴은 이미 나의 집이오.
우리가 비록 이 세상을 살면서 전 세계를 소유한다 하더라도
육신을 벗을 때에는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이오.
아무리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도 우리에게 영원히 속한 것은 없소.
다만 이 세상에 살면서 잠시 동안 우리가 맡고 있는 것일 뿐
참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소.
집과 토지도 우리의 영원한 소유는 아니오.
뿐만 아니라 육신까지도 우리의 소유는 아니오.
또한 우리의 고유한 것으로 생각되는
마음의 온갖 관념, 지식, 사고도 우리의 소유는 아니오.
바깥 세계에도 내면 세계에도 우리의 진정한 소유는 하나도 없소.
참소유가 아닌 것을 한 생애 동안에 완전히 버리고 우리의 영원한 소유를 찾게 되면
우리는 세세생생토록 영락을 향유하게 되는 것이오.
그러므로 내가 이 생애에서 추구하는 것은 세속사람들이 추구하는 그것과는 다른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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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은 위선자들의 길과는 다른 것이오.
그들은 명예와 권위를 위해 종교적인 옷을 입고 있소.
그들의 목적은 종교를 통해 돈을 벌고 명예를 추구하는 데 있을 것이오.
그들은 한두권의 경전을 외우고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오.
또한 대부분의 교사(또는 성직자)들은 종교적인 신조에 얽매여
사람들을 자기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지요.
그러나 이러한 위선자들이 아니고 진실로 수행하는 자들이 있소.
진정한 수행자는 자신의 내적 수행에 힘쓰는 자들이오.
비록 신조와 종파가 다를지라도 이들은 내적인 완성을 추구하는 면에서는
모두가 일치하는 것이오.
이들은 나의 길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오.
하나 나처럼 간절하고 진지하게 수행에 매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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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인 미련이 남아있는 한 완전한 수행자의 이상에 도달하지는 못하오.
신실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자들 중에도 여전히 황색의 법복에 만족하는 자들이 있소.
그들은 아직도 세속적인 명성과 권위에 조금이라도 미련이 남아서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오.
불타의 경지에 도달하는 데 있어 그들과 나와의 정진 속도는 차이가 있소.
그러나 지금 당장 그대가 이것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오.
그대가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진리를 추구하는 삶에 그대 인생을 바치도록 하시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집으로 돌아가서 밭을 경작하고 집을 수리하며 살아도 좋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