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끊임없는 변화

그러한 2008. 5. 13. 15:13

 

한창 화를 내고 있을 때는
그것을 분노라고 여기게 되는 인식은 작용하지 않는다.
그 인식은 수 초 후에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경우의 분노에 대하여 느끼는 것은,
분노에 대한 여러가지 판단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자각이거나
또는 낡은 것에 바탕을 둔 선별적 판단일 것이다.
만일 그것이 낡은 것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그 분노에 대한 억압, 제어 혹은 반대로 그것을 방치해 두거나 하는
모든 반응은 전통적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관찰이 유무를 말하지 않는 즉시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다.

이상과 같은 사실에서 흥미있는 다른 물음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자신을 깨우치기 위해 밖으로부터의 작용에 의존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과연 우리는 단조로운 일과나 전통, 기존 질서와 같은 것에서
유혈이나 반란 등의 대변동을 거치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정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의존이나 휴식, 안주의 장소와 같은 것을 전혀 지니지 않고,
더구나 기득권이나 어떠한 것에도 관련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그것은 가능해진다.
깨달은 정신, 내부로 부터 타오르는 정신에 있어서는
어떠한 종류의 작용도 필요치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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