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먹는 것은 어느 정도가 적당합니까?
답 먹는 것도 잠자는 것과 같습니다.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음식은 육체적인 필요에 맞추어 취해져야 합니다. 음식을 약으로 보도록 하십시오. 식사 후에 식곤증을 느끼고 나날이 살이 찔 정도로 많이 먹고 있지 않은가? 적게 먹도록 노력하십시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여 다섯 숟가락을 더 먹으면 만복이 될듯한 정도에서 숟가락을 놓고 나머지를 물로 채우십시오. 그리고는 가서 앉으십시오[坐禪]. 잠과 배고픔을 지켜 보십시오. 음식의 적정량을 알아내야 합니다. 수행이 깊어 갈수록 자연스럽게 힘이 넘치고 적게 먹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조정해야만 합니다.
문 절을 많이 하라고 권하시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절은 매우 중요한 수행법이고 격식에 맞춰 제대로 해야 하는 수행입니다. 절을 할 때는 천천히 몸을 굽혀 이마가 땅에 닿도록 하십시오. 양 팔굽은 무릎 가까이 3인치쯤 떨어지게 하십시오. 천천히 절을 올리는 동안 몸에 관해 마음챙김을 하십시오. 절은 자만심을 삭게 하는 좋은 처방법입니다. 기회 있는 대로 하고 또 하십시오. 세 번 절을 올리는 동안 불· 법· 승 삼보의 특성을 상기해도 좋습니다. 즉 청정함과 밝음과 평온의 덕목들을 상기하십시오.
절을 하는 것은 자기 수련을 위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꾀하기 위해 외형적 형식을 빌리는 것입니다. 남들은 절을 어떻게 하는지 뜯어보는 짓거리는 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사람은 길들이기 힘든 존재입니다. 빨리 배우는 사람도 있고 배움이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행위는 자신의 자만심만 키울 뿐입니다. 그러는 대신 자신을 지켜보십시오.
이미 법과 조화를 이룬 사람은 외형적 형식을 훨씬 초월해 있습니다. 이기심의 차원을 넘어섰으므로 그의 행위 모두가 절의 자세입니다. 걷는 것도, 먹는 것도, 용변 보는 것도 모두 절하는 자세가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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