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 Bonne Année
현지에서도 새해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제야에는 힐튼호텔 앞의 광장(Place du 20 Mai)에 많은 인파가 모여서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황에 따라 불꽃놀이, 콘서트 등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상류층(?)이나 일부 외국인들은 힐튼호텔에서 성대한 모임을 갖기도 하는 것 같았다. 일반인들은 주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모여서 파티를 즐긴다.
특히 외국인이나 빠뜨롱Patron - 집주인, 상사 등 - 에게 하는 이 인사는, 새해가 되었으니 선물을 달라는 의미가 있다. 어린아이들은 조금은 측은한 표정을 짓거나, 어디에서나 쉽게 따서 엮을 수 있는 꽃다발, 나뭇잎 다발을 들고 뛰어와서 내밀며 외치곤 한다. 이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표정을 지었다가는 얼마간의 돈을 건네주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의례적으로 건네는 인사이다.
성탄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 때에는 “Joyeux Noël!” 이라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성탄절도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우리의 추석이나 설날처럼 아이들은 새 옷을 얻어 입고 또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생존음식
건강을 유지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면서, 가능하면 조리를 위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음식이 관건이었다. 대체로 아침은 빵, 점심은 현지음식, 저녁은 밥을 지어 먹었다. 빵은 주로 바게뜨 하나를 3~4등분한 것에 마요네즈, 잼을 바르고 소시지, 계란프라이 등을 넣은 것과 우유(Semi-skimmed milk) 330cc 정도를 마셨다. 저녁을 위해서 주로 만들어 먹던 음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갈비탕은, 슈퍼에서 소고기의 뼈가 붙은 갈비 부위를 사서, 두어 시간 푹 끓인 후에 소금으로 간하고 파 등을 곁들여 먹으면 든든한 보양식(!)이 되기도 한다.
감자 조림은, 감자를 깍두기 크기로 잘라서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가, 잘 씻어 물기를 뺀 후 간장, 설탕, 후추 등을 넣어 조린다. 감자는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자주 만들어 먹었다.
장조림은, 소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에 계란×마늘×양파×설탕 등을 넣고 말 그대로 간장에 조린다. 주말시간을 이용해서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두면 3~4주 정도는 두고 먹을 수 있다. 안심이 질기지 않아서 적당하다.
콩 조림은, 한 봉지에 500세파 하는 검은콩이나 붉은 콩을 사서 물에 하루 정도 불려 두었다가 간장, 설탕을 넣고 한 시간 이상 조린다.
물김치는, 주로 빠비용베르에서 파는 중국 배추, 무, 파 등을 사서 잘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양파, 마늘 등을 섞어 준비한 용기(냄비 등)에 미지근한 소금물을 부어서 하루 정도 두면 국물이 부연 것이 제법 맛있는 물김치가 된다. 고춧가루가 있으면 넣어도 좋겠지만 그냥 먹어도 맛있다. 이 때 붓는 물은 반드시 가게에서 파는 생수를 이용해야 한다.
참치×감자 찌개는, 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참치 통조림에 양파, 배추, 파 등을 넣고, 간장, 고추장, 소금으로 간 해서 끓여내면 맛있는 찌개가 된다. 가끔은 고등어 통조림을 이용하기도 한다.
닭 백숙은, 시장이나 슈퍼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닭고기를 사서 끓는 물에 마늘, 파 등을 넣고 푹 삶은 다음 소금에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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