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솔솔님 글

[스크랩] 긴 그리움을 타고 노을 속으로

그러한 2008. 8. 30. 13:21
길어서
지난뒤의 여운도 긴 것일까

타고 있는 사람들보다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을
더 설레게 하고
떠나고 싶게 하고
괜시리 손 흔들게 한다

내가 걸어가야 할 길위에도
저 기차처럼
이미 주어진 선로가 놓여저 있다면
난, 느리게 가고 싶다

주어진 선로위를 달리는 기차지만
가슴은 늘 설렌다
쉬었다 가는 곳마다
저마다의 보따리에 희망을 담은 사람들이
엷은 흥분 앞세우며 타고 내리기에

긴 그리움을 싫고 달리는 기차 안에서
노을을 바라보았다
아니, 기차와 내가
노을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잘 다녀오라는
친구의 전화 목소리에도
왈칵 눈물이 났다

이대로 이렇게
노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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