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달의 집에서

그러한 2012. 7. 3. 19:06

 

 

달의 집에서

 

- 이뀨 (선사)

 

 

달은 집
마음은 그 집의 주인이라 할 때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덧없는 세상

깊이 생각해 보면
남과 나 사이에 구별이 없다
이 마음 이외에
다른 마음이 없기에.

봄마다 피는 벚꽃을 볼 때
생(生)의 무상함을
아파하라.

본래인(本來人)은 필시
본래의 장소로 돌아간다
그런데 왜 우리는
헛되이 부처를 구하는가?

아침 이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네
그 누가
이 세상 끝까지 살아 있으리?

덧없을지라도 우리는
내일의 목숨을 기원한다.
이것은 어제 지나가 버린
우리 마음의 습관.

상심하지 말라
진리의 길은 다만.
있는 그대로이다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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