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의 불가사의
- 이뀨 선사
물 위에 쓴 숫자보다도
더 덧없는 환상은
부처에게 구하는
내세의 행복
이미 마음에는
구름 한점 걸려 있지 않고
달이 숨을 산도 없다
이 세상 생사의 길에는
동행이 없다 다만 외로이
홀로 오고
홀로 죽는다
큰 물은 앞으로 흘러가지만
그대 스스로를 포기하면
물은 그대를 실어 나르리라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듣지 않는 자
간단히 부처를 넘어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