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 스님께선 말씀하셨습니다. 행복을 목표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그것은 무슨 뜻인가요?"
노승이 말했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당신도 이미 알고 있듯이,
삶에서 목표는 많은 일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행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집과 자동차를 사겠다는 목표처럼 어떤 것을 이루려는 마음은 당신을 삶 속에 자리잡게 하고,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이룰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그런 순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당신이 행복을 목표로 삼는다면, 당신은 그것을 놓칠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지는 겁니다.
더구나 당신이 행복에 도달할지 못할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노승은 한바탕 그 특유의 웃음을 웃고 나서 말을 이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노승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가난이나 부, 과거와 미래의 일과는 상관없이
누구라도 지금 이 순간,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눈을 뜨고 바라보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행복이었다.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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