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우리는 오직 추측할 뿐이다

그러한 2013. 8. 3. 13:53

 

 

내가 제언하는 어떤 것도 믿지 말 것을 여러분에게 요구한다. 단 한마디도 믿지 말기를!

무리한 요구라는 것을 안다. 나도 진실만을 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정말이지 재차 경고해야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 모두 아무것도, 혹은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그것이 인생의 기본적인 진리라고 나는 '추측'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며, 오직 추측할 뿐이다. 짐작만 하는 것이다.

 

...

 

우리는 알지 못하며, 다만 짐작할 뿐이다.

비록 과학적 지식은 지식이 아니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지식 중에서 최고의 것이다.

나는 그것을 '추정적 지식' 이라고 부른다.

지식을 수집하기 좋아하며 지식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서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제언에 대한 위험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확실성 없이, 확신 없이, 혹은 권위나 리더 없이는 살아갈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다.

또 어떤 이들은 친구나 의지할 사람을 필요로 하며,

역할 모델이나 평범하게 태어나 위대한 업적을 일구어낸 인물을 갈망한다.

병든 사람을 간호하고 있는 사람이 자꾸 의학 분야의 권위자에게 기대려하는 식이다.

그러나 사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식, 확실한 지식은 공허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 칼 포퍼,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