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문 앞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노라.
선선히 새들에게 그 둥지를 내주고
오는 자 무심(無心)히 맞아주며
가는 자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는구나.
만약 사람의 마음이 이 나무와 같다면
도(道)와 더불어 어긋나지 않으리.
- 용아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