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인 것 같다.
너무 당연하게 내 주변에 있다 여겨지는 것들,
있을 때...는 그것의 존재가 너무도 당연해서 귀한 줄 모르기 십상이다.
있을 때...는 그것의 존재가 오히려 부족하고 모자라게만 느껴져
불만족스럽고 투덜거리기도 쉽다.
있을 때... 있다는 그 사실이 내게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져서
없을 때... 없다는 그 사실이 내게 너무도 당연히 불쾌하고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내 주변에 있는 것 중에서
내가 그것을 위해 노력했고 애썼던 것은 얼마나 되었던가.
부모, 형제, 친구, 후배, 노트, 이불, 가방...나무....기타등등 수 많은 것들,
생각해보니 허접한 몇 몇의 시간과 돈과 아주 약간의 몸을 썼던 게 전부다.
제대로 마음 한번 줬던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보면
세상은 내가 노력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내 곁에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내가 애썼던 마음, 행동만이 중요했다.
내가 애써 힘들게 살았던 것에 비해
쉽게 살 수 있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내 주변의 그 많은 사람들을 난 시기했다.
하지만, 쉽게 얻어지고 쉽게 살아지는 것만큼...
당연하게 있어야 한다고 여겨질 게 많은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그들의 편안한 기쁨은 내가 시기할 것이 못 된다.
오히려 내겐 위험하기 쉬운 것들이다.
아무튼
그것이 있을 때...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고,
그것이 있으나 없으나...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런지 헤어지게 될런지 모르지만,
이별이든 만남이든
기쁘게 기다릴줄 알고, 있을 때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기꺼이 보내는 마음도 생길 것 같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그 삶을,
정말로 귀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이 아무래도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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