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단정님 글

진리

그러한 2008. 4. 29. 13:18

 

나는 늘 궁금했었다.

그토록 위대한 분들의 말들을 줄줄이 꿰고 읊고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에겐 그렇게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난 그것이 사람들이 '진리' 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고 생각했었다.

그러나....그게 아니였다.

 

사람들은 진리를 무척 알고 싶어했다.

그러나 재밌는 건 아무도 자신에대해서 알고 싶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알고 싶은 건 진리이지 자신이 아니였다.

그럼으로 오히려 점점 더 진리를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갔다.

 

그래서 그들은

진리가 자기 안에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발견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도 자기 안에 자신의 불을 밝힐 수가 없는 것이다.

 

밝음도 따뜻함도 없는 채 식어가기만 하는 내면의 불꽃.

 

그들에게 진리는 단지 허영을 충족시킬 수단이거나 현실의 불만에서 도피할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니 결국 사람들은 진리를 알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라는 오락꺼리를 알고 싶은 것이였다.

하나의 놀이감, 놀이개를 자신에게 달고 싶은 것이다.

 

내면에 그토록 '사랑' 의 불꽃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자신과 타인의 삶에 얼마만큼의 슬픔과 아픔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기쁨과 행복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아니....그들은 전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과 자신의 것과 자신의 방식을

진리가 파괴하길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내면에 '사랑'이 자리잡기 위해서

기존의 것들- 미움, 분노, 질투, 회의, 권위, 슬픔, 공허...이 사라지길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그 어떤 것과도 함께 있기 원지 않는다.

사랑은 오직 '사랑' 그 자신만이 있길, 오직 사랑덩어리이길, 그 자체이길 원한다.

 

자신 안의 그 불꽃은 이미 타인의 것이기도 하다.

일단 자신 안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그것은 타인에게도 그 불꽃이 피어오르길 요구하게 된다.

 

왜냐면 그것 본질적으로 누구에게나 있는 동질의 것이기 때문에 감응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며

본래 같은 그것은 '따로'가 아닌 '함께' 타오르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 안의 모든 것은 크던 작던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타인의 모든 것은 즐겁든지 괴롭든지 함께 하고 함께 덜어주고 싶은 마음,

그것이 내면의 사랑이라는 불꽃의 특질이다.

 

그것은 세상 그 어떤 곳에 있는 절경을 발견하는 것보다도 위대하며 경이로운 일이다.

 

내면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고 가꾸며 살아가는 일,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내가 느끼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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