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에너지의 총화

그러한 2008. 5. 13. 15:09

 

명상은 모든 에너지의 총화이다.
그것은 이것저것을 부정하고 거꾸로 별개의 것을 포착하여 그에 고집하는
그런 방식으로 수집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일체의 쓸데없는 에너지를,
이런저런 선택을 개재하지 않고 전적으로 부정해 버리는 일이다.

선택이라는 행위는 혼란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쓸데없는 에너지의 본질은 혼란과 갈등이다.
하루 온종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맑게 응시하기 위해서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 주의력이 필요하다.
그 상태에는 아무런 모순도 이원성도 없다.
이 모든 에너지는 금욕이나 순결과 무소유의 맹세 등에서는 비롯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의지적인 결심이나 행동에는 사고가 개재하고 있으며,
사고는 에너지의 낭비와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이루어지는 깨달음은 그러한 것과는 관계가 없다.

<본다>고 함은 결의하여 행하는 노력이 아니다.
거기에는 <내가 본다>고 하는 요소가 없으며, 다만 오로지 볼 뿐이다.
오로지 관찰하는 곳에는 <관찰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그 상태에는 아무런 에너지의 낭비도 없다.
에너지의 낭비가 발생하는 것은
보려고 시도하는 <사고자(思考者)>가 개재하고 있을 때이다.
사랑은 에너지의 낭비가 아니다.
그러나 사고가 그것을 쾌락으로 바꾸려고 할 때에는
고통으로 인하여 에너지가 흩어져 버린다.
에너지의 총화인 명상은 끊임없이 확대해 나가며,
일상적인 생활 행위는 그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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