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자연스럽게

그러한 2008. 5. 13. 15:10

 

명상은 결코 준비한다고 해서 시작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행하는 자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비롯되어져야 할 것이다.
당신이 그것을 추구하거나 혹은 그 방법을 여러모로 궁리하고자 할 때,
그 방법 자체가 당신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당신을 속박하고 있는 현재의 제약을 공연히 보다 완강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명상이란 사고의 모든 구조를 문자 그대로 부정해 버리는 것이다.
사고는 구조적이며 합리적이거나 또한 불합리한 것이며,
때로는 객관적 또는 병적인 것으로서,
사고가 이성이나 또는 자가당착의 노이로제적 상태에서 명상을 시도하면
그러한 것들을 그대로 투영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그 자체의 구조를 본체로 간주해 버린다.

그것은 말하자면 신자가 자기 자신의 신념에 대해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고,
신자는 스스로 공포에서 생성된 것을 강화시키고 신성화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회화나 신상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소리는 그 자체의 우리를 만들어 내고, 사고의 잡음은 그때 우리 속에서 밀려나온다.
보는자와 보여지는자를 구분하는 것은 언어이며, 잡음이다.
말은 단순한 언어의 단위, 소리일 뿐만 아니라 상징이며,
기억의 운동 또는 사고를 발현시키는 어떤 사항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명상이란 그와 같은 말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공포는 분명 말의 구조, 그 자체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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