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 롤랑
바스토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이다. 처음 집을 구할 때 알게 되어 집주인과의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간 역할을 잘 해주는 등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서 자주 마주치는 편인데, 20대 후반의 나이에 아직 미혼이고 건장한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다소 겁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현지인들과 마찬가지로(?) 밤에는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천연색의 화려한 복장을 하고 두 눈을 빛내며, 친구라고 소개하는 여인들과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조깅 등의 운동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인물 - 바나나 아주머니
집 근처 슈퍼마켓 앞에서 좌판을 벌이고 바나나를 팔던 아주머니이다. 외모나 표정이 넉넉해서 편안한 느낌을 주며, 늘 “ça va?” 라고 물어 오곤 했는데 별일 없느냐는 말이다. 가끔 바나나를 사서 먹기도 했는데 늘 큰 것으로 골라주거나 하나씩 더 얹어 주기도 했다. 집은 영사관 아래의 현지인 주거지역에 있는데, 산책길에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해주었다. 가끔은 큰 딸이나 작은딸이 대신 좌판을 지키기도 했다.
한 번은 바나나를 100세파어치 사면서 500세파를 주었는데 그만 동전을 하수구에 빠뜨렸다. 작은 금액이 아님에도 아무 말없이 400세파를 거슬러 주었다.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어쩔 수 없지않느냐는 것이다. 무작정 받지 않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더 자주 들르겠다고 하면서 일단 받긴 했지만 마음이 영 편하지않았다. 저녁에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역시 동전을 건지지 못했다. 공평하게 200세파씩 부담하자고 했더니 무척 고마워하면서 다음부터 더 잘 대해 주었다.
인물 - 아우두
K박사님의 운전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현지인이다. 늘 느긋한 태도와 착한 웃음으로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브리께떼리 구역에서 여섯 아이와 젊고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 무슬림들은 4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도록 코란에 나와 있어서 언뜻 성 풍속이 문란할 것 같지만 오히려 건전한 성문화를 유지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또 대부분은 생활비나 교육비 지출 등이 부담스러워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있다.
후배단원들과 같이 집을 방문했을 때 동네를 둘러 볼 기회가 있었는데, 상하수도나 위생시설은 그리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 같았고, 친척 단위로 동족마을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주로 북부지방 출신들이다. 고유의상인 부부를 만들어서 파는 가게를 많이 운영하고 있고, 양고기, 닭고기 등을 구워서 파는 곳도 다수 위치해 있다. 무슬림의 고유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누룩 없는 빵도, 야운데 내에서 이 곳에서 주로 맛 볼 수 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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