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食]/새우의 강

한글학교 - 호수

그러한 2008. 7. 8. 13:20

 

한글학교

파견되어 처음 1년 동안, 현지의 교민 2세들을 위해서 개설된 한글학교의 중등반을 맡아서 주말에 한글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을 유치반, 초등반, 중등반의 세 반으로 나누어서 한글수업을 진행하였고, 국사와 컴퓨터반을 더해서 총 3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수업은 중학교 1, 2학년 교과서, 잡지의 글, 동요 등을 활용했는데, 이런 교육은 처음 하는 것이어서 역량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교민 2세로서의 여러 요소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절실히 느꼈다. 특히 한 아이의 경우는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로 얘기를 나누다 수업 중에 그대로 뛰쳐나간 후로는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서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1년 정도 지나서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등 학생 수가 줄어들어서 한글학교 자체가 없어졌는데, 아이들이 전해준 편지글이 아직도 그 때 일들을 떠올리게 해 준다.

 

한인사회

사업이나 선교의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점차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 전에는 사업이 번창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수지타산만 겨우 맞추어 가는 형편이라고들 한다.

교민들은 사진관을 많이 운영하고 있고, 잡화점, 안경점, 무역업, 자동차정비업(Garage) 등도 운영하는 업종 중의 하나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불편한 관계일 경우도 있지만, 수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가족 같은 관계를 잘 유지하는 편이다. 사업과 자녀교육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듯 한데 자녀교육 문제로 다시 한국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야운데에는 교민 수가 많지 않고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교회가 구심점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99년에는 외곽지역에 큰 규모의 흰색 건물로 선교센터를 지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아무래도 몸이 아플 경우가 가장 걱정되는 상황이다. 말라리아나 여러 질병 치료를 위해 협력단을 통해서 파견된 의료요원들에게 치료 받는 것을 많이 보았고, 현지의 외국계 병원 등에서 직접 치료를 받기도 한다.

현지공관은 나이지리아대사관에서 겸하고 있고, 영사업무는 현지인 명예영사가 맡고있다.

 

한인회관

현지에 진출해 있는 타이거상사 소유의 타이거상가 2층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잘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각종 한국 관련 자료, 비디오, 책 등을 대여할 수 있고 컴퓨터도 한 대 설치되어 있다. 주말마다 있었던 한글학교도 이 곳에서 운영되었다. 타이거상가의 사정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현지식당

늘 지어서 먹는 밥이나 생존을 위해서 그때 그때 사먹는 현지음식에 질리게 되면, 가끔씩은 시내의 좋은(?)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기도 한다. 거리에 면한 현지음식 판매대에서부터 고급식당(중식, 양식 등)까지 다양한 음식을 섭렵할 수 있다.

주요 중국식당으로는 Chez Woo, China Town, L'orient Rouge 등을 들 수 있는데, 뷔페 음식이나 우동처럼 조리한 면(Pâte jaune spéciale) 등이 맛있는 곳이다. L'atlantique, Samovar, La Forêt Dense, L'agora 등의 양식당도 바스토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닭고기요리, 스테이크, 피자, 생맥주 등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하지만 봉사단원의 처지에서 이런 비싼 곳은 눈길을 주기가 부담스러운 곳일 수 밖에 없어서, 한인회 관련 행사 등의 기회에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자주 이용한 곳은 거리의 현지식당이고, 좀 특별한 날은 중간 정도의 식당을 찾아 볼 수 있는데, Thifany, Buffet, La feuille verte 등에서 1500~2000세파 정도의 금액으로 훌륭한 생선×고기×닭고기요리를 맛볼 수 있다. 거리에서 아주머니들이 세숫대야(?)처럼 생긴 통에 옥수수 기름을 붓고 재탕, 삼탕으로 튀겨내는 쁠랑땡, 닭다리, 물고기, 동그랗고 조그만 빵도 맛있다.

 

호수

교육부 근처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곳인데, 야운데에서 유일하게 물을 접할 수 있는 곳이고 공기도 쾌적하기도 해서 자주 들르곤 했다. 물은 그리 오염되지 않은 상태이고 야생 물오리들이 노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 주민들 중에는 그 곳에서 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주위에 정부요인관저가 많이 있는데, 한 번은 총리 관저인 줄 모르고 근처에 접근했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은 적도 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제법 먼 거리에서 와서 달리기 등을 하면서 놀고 있는 모습도 가끔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놀이 기획가이다. 무엇이든 어디에서든 그들에게는 놀이의 수단이자 대상이 된다. 요는 즐겁고자,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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