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통상적인 감각에서 보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를 열거하는 것은 반감을 느끼게 한다.
'나는 이 사람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랑한다'고 내가 말할 수 있는 순간,
그것이 본연의 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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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상대를 이상화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이는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그/녀의 좌절, 어리석음, 추한 모습 등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이 모든 못난 짓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나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되는 것임을.
그/녀가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전부임을 아는 것,
말하자면 불완전성 자체에서 완전성을 발견하는 것.
- 슬라보예 지젝,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음미하는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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