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I Believe - 양재선 작사, 신승훈 노래 I Believe 그댄 곁에 없지만 이대로 이별은 아니겠죠 I Believe 나에게 오는 길은 조금 멀리 돌아올 뿐 이겠죠 모두 지나간 그 기억속에서 내가 나를 아프게하며 눈물을 만들죠 나만큼 울지 않기를 그대만은 눈물없이 날 편하게 떠나주기를 언젠가 다시 돌아..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8
나의 그림자 나의 그림자 - 안봉자 내가 태양을 안고 앞을 보며 걸어갈 때도 혹은 지는 해를 업고 고개 숙이고 돌아올 때도 그대는 충실한 경호원처럼 나를 따른다 일초의 멈춤도 늦춤도 없이 바짝 따른다 내가 한낮의 햇볕 아래서 삶에 힘겨울 때면 그대는 발밑 깊이 뿌리처럼 숨어 내려 나를 땅 위에..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민들레 민들레 - 김소영(용문고등학교 2학년-2015) 처자의 노오랗게 물들어진 쩗은 스커트는 달달한 향수냄새를 풍기며 매끄런 허벅지 자태나 뽐내며 내놓는 얕은 추파는 길거리의 온갖 벌 나비 꼬여내고 다녔을 적에는 몰랐을 것 그러다, 셀 수 없는 나날들이 세상 저 뒤편으로 사라진 무렵이..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작은 꽃 작은 꽃 - 함혜빈(용문중학교 2학년-2015) 내 품에서 바들바들 떠는 작은 생명을 보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그런 건 무엇 하러 주워 오느냐고 내 품을 깊숙이 파고드는 작은 생명을 보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어 이 아이도 하나의 생명이라고 가족에게 버림받고 해도 허기도 지는데 차디찬 길..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 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밤의이야기12 밤의이야기12 - 조병화 잔인하도록 쓸쓸히 사는 거다 너와 나는 하나의 인연의 세계에서 같이는 있다고 하지만 차가운 겨울 밤을 빈 손을 녹이며 잔인하도록 쓸쓸히 그저 사는 거다 육체는 소모해가며 없는 자에게 지혜를 주며 생명은 노쇠해가며 가는 자에게 시간을 준다 사랑과 미움은 ..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한 알의 사과 속에는 한 알의 사과 속에는 - 구 상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구름이 논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대지(大地)가 숨 쉰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강이 흐른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태양이 불탄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달과 별이 속삭인다. 그리고 한 알의 사과 속에는 우리의 땀과 사랑이 영생(永生)한다...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22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꽃 - 함민복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에 초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 경보하기 위한 장치인..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12
가던 길 멈춰 서서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 [쉼-息]/빈자의 양식 201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