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중에서 - 4

그러한 2008. 4. 29. 14:31

 

 

존재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존재를 정의한 문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것은 없다.
하늘과 땅이 처음 열렸을 때는 말이라는 게 없었다.
만물이 생기면서 말이 비롯되었다.
인간이 인생의 내면을 무심하게 바라보든 인생의 표면을 열심히 바라보든
그 겉과 속은 같은 것이며 다만 표현이 다를 뿐이다.
겉과 속에 이름이 필요하다면 신비라 부르자.
신비하고 신비한 속에서 존재가 열린다.

- 노자, <도덕경> 중에서



어린아이는 어떻게 배우는가

어린아이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동원해 기술을 익히면서 배운다.
주변 사람들의 습관과 태도를 흡수하고,
자기만의 세상을 확장시켰다 축소시켰다 하면서 배운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기쁨보다는 고통을 통해서,
힌트나 충고보다는 경험을 통해서, 명령보다는 충고를 통해서 배운다.
그리고 애정을 통해서, 사랑을 통해서, 인내를 통해서,
이해를 통해서, 관계를 통해서, 실행을 통해서, 존재를 통해서 배운다.
아이는 날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걸 조금씩 알게 되며,
당신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걸 조금씩 더 많이 알게 된다.
따라서 당신의 꿈과 믿음대로 그 아이는 변해간다.
당신이 세상을 흐리멍텅하게 쳐다볼 때도 똑바로 쳐다볼 때도,
당신이 멍청한 생각을 할 때도 기발한 생각을 할 때도,
당신이 터무니없는 믿음을 키울 때도 올바른 믿음을 키울 때도,
당신이 칙칙한 꿈을 꿀 때도 황금빛 꿈을 꿀 때도,
당신이 거짓 증언을 할 때도 진실을 말할 때도,
아이는 그 모습을 그대로 배운다.

- 프레드릭 모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