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은 짐이 너무 많아서 사는게 너무 복잡한 일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단순한 해답이 없는 게 문제다.
복잡할수록 우리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좀더 단순한 것, 좀더 의미있는 것을 소망하면서도
우리는 놀랍게도 하루하루를 계속 살아간다.
때문에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점점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진정으로, 단순하게, 솔직하게, 곁가지 없이 명료하게 사느냐의 여부는
우리에게 달린 문제이다.
삶을 온전하게 사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삶에 대해서 배우고 삶을 사는 건 그 사람이 할 나름이다.
- 조안 앳워터, <소박한 삶> 중에서
나는 평생을 코코넛 속에서 살았다.
그 안은 비좁고 컴컴했다.
아침에 면도를 할 때면 특히 그랬다.
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외부와 접촉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코코넛을 보고 깨뜨려주지 않는 한,
나는 그 안에서 평생을 살아야 할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죽어야 할 지도 몰랐다.
나는 코코넛 안에서 죽었다.
몇 년이 흐른 뒤, 쪼그라들고 무너진 채로 그 안에 누워 있던 나를 사람들이 발견했다.
'부끄러운 노릇이군.' 그들이 말했다.
'조금만 일찍 발견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 사람처럼 갇혀 있는 사람들이 더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들은 돌아다니면서 코코넛이 보이는 대로 모조리 깨뜨렸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무의미한 일이었다. 시간 낭비였다.
코코넛 안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그런 바보는 백만 명 중에 한 사람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나는 처남도 도토리 안에서 살고 있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 구스타프슨, <갇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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