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일부다처제가 용인되는 사회라서인지, 아니면 옛날 모계사회의 유제가 남아 있어서인지 생활은 대체로 여자들이 책임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자들도 일은 하지만, 땅을 경작한다든가 하는 힘든 일은 여자들이 맡고 남자들은 목축이나 집 안팎의 허드렛일(?)들을 주로 맡는다. 실제로 목축 등은 어린아이들이 많은 부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성인 남자들은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며 동네에서 빈둥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도시보다 지방이나 시골로 갈수록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생활비 등의 부담이 많아서 남자들이 다양한 바깥일을 하게 되지만, 가정에서의 가사는 여전히 여자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노점상, 행상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주로 거리를 무대로 한 노점상, 행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땅콩은 주로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 아기를 부여안고 젖을 먹이면서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주머니들(특히 Rond Point Nlongkak, Place de l’Indépendence 근처), 나이 든 할머니들이 주로 파는 편이고, 소야는 젊은 남자들, 바나나는 아이들, 아주머니 등이, 구운 옥수수는 여자아이들, 아주머니들이 많이 취급한다.
고등어(Maquereau)를 구워 파는 아주머니들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똥Bâton - 카사바Casaba 혹은 마니옥Manioc 가루를 잎에 싼 다음 쪄서 만든 현지음식 - 과 함께 피망Piment에 찍어 먹으면, 가격도 350세파 정도로 저렴해서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코삼Kossam이라고 불리는 동그랗게 빚어서 기름에 튀긴 빵을 수레에 싣고 다니며 파는 아이 혹은 청년들도 많은데, 크기에 따라서 요금은 25, 50, 75세파 등이다.
손톱이나 발톱을 정리해 주는 일을 해 주는 사람들도 있고, 어린아이들은 체중계를 들고 다니면서 한 번 체중을 재보는데 10세파를 요구하기도 한다. K박사님 댁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신발 수선하는 아저씨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늘 편안한 표정으로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성실해 보였다.
놀이판
주로 마을의 장년층, 가르댕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짝을 이뤄서 즐기는 것을 자주 보았다. 격자 모양의 사각형 판 위에 타일 조각을 규칙에 따라 옮기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판에 주사위를 굴려서 말을 옮기는 것 등이 있다. 심심풀이로 하는 것이지만 보통은 적은 액수라도 돈을 걸고 하는 편인데, 때로는 도가 지나쳐 언쟁을 하게 되는 등 서로 불편한 관계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나무로 깎아 만든 독특하게 생긴 말판에 파져 있는 홈으로 아비아Abbia라고 불리는 식물의 씨앗을 옮기는 고유한 놀이도 있다. 현재도 즐기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고, 공예품시장에 가면 다양한 조각이 새겨진 놀이판을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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