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맥주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유럽맥주를 현지에서 병입해서 나오는 브랜드들이 많다. 대표적인 현지 맥주로는 “33”를 들 수 있는데 가장 많이 팔리고 맛도 있다. 이외에도 Beaufort, Guiness, Castel, King, Isenbeg 등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작은 병(300ml)은 150~200세파 정도, 큰 병(475ml)은 350세파 정도면 길가의 선술집이나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에는 병 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영수증과 함께 반환하면 100세파를 돌려 받을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부인들이 휴대용 가방 등에 술병을 가득 담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포도주도 많이 마시는 편인데, 현지에서 생산되는 것은 없고 모두 유럽에서 수입되고 있다. 가격, 종류 및 품질에 따라서 다양한 브랜드를 볼 수 있는데, 보통 작은 식당이나 가정에서는 종이팩에 든 저렴한 것을 애용한다.
전통술로는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하게 보이는 노란색을 띤 술이 있다. 거리의 작은 술집이나 시장 혹은 아낙네들이 들고 다니며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가격은 한 잔에 50세파 정도로 저렴하다.
죽음
죽음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애도의 대상이다. 장례식에는 한 번 밖에 참석해 보지 않아 일률적으로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기독교식의 장례를 치루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주로 병원의 영안실이나 교회에서 의복을 갖추고 화장까지 해서 깨끗해진 고인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의식을 거친다. 관 뚜껑을 덮고 집으로 옮겨, 다시 다른 의식을 거친 후, 빌라지에서 최종적으로 또 한 번 의식을 갖게 된다. 무덤이 조성되는 곳은 빌라지가 되기도 하고, 살던 집 앞마당 혹은 성당 등의 공동묘지가 되기도 한다.
집 주위 사람들
마당 뒤쪽에 있는 나무로 지은 집에는 관리인 가족이 살고 있다. 관리인은 북부지방 출신으로 서른 살 전후의 나이로 젊은 편인데, 다소 능글거리는 면이 있지만 심성은 착한 편이다. 부인은 두 사람인 것 같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 사람은 영 보이지 않았다. 아마 딸린 자식들을 데리고 빌라지로 간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여섯 살 가량의 사내아이와 여자아이가 하나씩 있었다.
나머지 한 부인과 두 아들이 떠나올 때까지 같이 살고 있었다. 부인은 현지 여인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다소 넉넉한 몸집에 순박한 편으로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에자위는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외모가 총명하게 생겼으며 마찬가지로 순박하다. 그 나이의 여느 아이들처럼 제법 촐랑거리는 편인데, 가끔은 정도가 심해서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우스만은 너댓 살 가량 되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아기 티를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재롱을 떠는 단계이다.
밤에만 근무하는 가르댕은 마찬가지로 북부지방이 빌라지이고, 낮에는 또 다른 곳에서 가르댕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외모로 보나 심성으로 보나 나무랄 데가 없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곧잘 코란을 보고 있었다. 월말에 각 가정으로부터 5,000세파씩 추렴하는 40,000세파가 수입인데, 그 돈을 다시 관리인과 얼마씩 나누는지는 알 수 없다.
집세 내기
현지인과의 직접적인 돈 거래로는 유일하게 집세 지불을 들 수 있다. 처음 계약할 때 석 달치를 먼저 냈고, 이후로도 계속 석 달치를 미리 지불했는데 매 번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보통 관리인을 통해서 집주인에게 지불할 날자를 알려주고 집에서 지불하는데, 전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또 시간 관념이 좀(?) 부족한 탓인지 약속한 날에 몇 번씩 나타나지 않아서 보통 일주일 정도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겨우 집세를 지불할 수 있었다. 돈 주기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면서 돈 받을 일이 없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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